뮤지컬 Opera "The Last Queen"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의 삶을 조명하는 창작 오페라이다.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나열을 넘어서, 한 여성이 일본 귀족으로 태어나 한국의 황실에 입궁하고, 전쟁과 정치, 문화적 충돌 속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예술적으로 탐색한다. 이 작품은 이방자 여사의 삶을 통해 한일 근현대사의 복잡한 교차점을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시대적 사명감과 개인적 고뇌, 그리고 궁극적인 인간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은 2025년 3월 30일, 일본 시가현 히코네 문화플라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방자 여사, '황후'보다 인간으로
이방자 여사는 1901년 일본 화족 나시모토노미야(梨本宮)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제국주의 일본의 정치적 구상 속에서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과 결혼하게 되며, 조선의 황실로 들어오게 된다. 이 결혼은 정치적 성격이 강했으며, 조선의 주권 상실 후 일본 왕실과의 동화 정책의 일환이었다. 이방자는 단순한 외국인 왕비가 아닌, 조선 황실의 마지막을 함께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외적으로 보이는 화려함과는 달리, 내면의 갈등과 정체성의 혼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로서, 일본 제국주의의 한복판에서 한국 민중의 시선과 정치적 기대, 그리고 자신의 양심 사이에서 복잡한 역할을 수행해야 했던 그녀는 실로 이중적인 삶을 살아갔다. 뮤지컬은 이방자를 단순히 ‘피해자’나 ‘정략결혼의 상징’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그녀가 조선 땅에서 진심으로 느꼈던 연민, 궁중에서의 고립감, 해방 이후 한국에 남아 복지사업에 헌신했던 선택 등, 그 인간적인 면모를 중심에 놓는다. 해방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장애인 복지사업과 교육 활동에 매진한 그녀의 행보는, 단순한 역사적 인물을 넘어선 인간적 결단으로 평가된다. 뮤지컬에서는 이러한 복잡한 감정과 정체성의 교차를 오페라 형식의 음악과 무대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그녀의 삶을 입체적으로 느끼게 한다. 그녀는 역사 속의 인물이자, 시대에 길들여지지 않은 인간이었다.
Opera "The Last Queen"의 예술성과 무대미학
이 작품은 단순한 뮤지컬이 아닌, 음악극 형식의 창작 오페라로 기획되었다. 창작 오페라란 말 그대로 원작 없이 작곡가와 대본가, 연출진이 처음부터 새롭게 창조하는 공연이다. ‘The Last Queen’이라는 타이틀은 상징적으로, ‘마지막 왕비’라는 의미와 더불어 ‘전통의 끝, 새로운 시작’을 담고 있다. 공연은 총 2막으로 구성되며, 이방자의 결혼, 입궁, 조선 황실 내에서의 고립과 고민, 해방 이후의 선택 등을 극적으로 재구성한다. 각 장면은 시간 순서로 배치되기보다는, 이방자의 기억과 감정에 따라 흐르는 ‘심리적 연대기’ 형식을 취한다. 이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관객이 그녀의 내면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무대는 미니멀하면서도 상징적이다. 예를 들어 커다란 문은 황실의 폐쇄성과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흐르는 물은 시간과 변화, 세탁되지 않은 과거를 상징한다. 또한, 시계, 초, 그림자 등 다양한 오브제가 그녀의 내면과 외부 세계의 충돌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된다. 음악은 전통 오페라의 형식미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멜로디와 화성을 접목했다. 작곡가 오사카 나오미는 이방자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서정적인 아리아뿐 아니라, 격동과 혼란을 표현하는 앙상블과 관현악곡을 사용했다. 특히 2막 후반, 이방자가 전쟁 이후 한국에 남기로 결심하며 부르는 독창 아리아는 이 공연의 감정적 클라이맥스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자막 시스템을 활용해 일본어와 한국어가 병렬로 제공되며, 언어적 장벽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처럼 음악, 무대, 스토리, 언어의 조화를 통해 ‘Opera The Last Queen’은 오페라 초심자도 부담 없이 몰입할 수 있는 공연으로 완성되었다.
시가현 공연 정보 및 관람 포인트(학생무료초대)
이번 공연은 2025년 3월 30일(토요일), 일본 시가현 히코네시의 문화 중심지인 ‘히코네 문화플라자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히코네시는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적 도시로, 히코네성 등 문화유산이 풍부하며 지역 내 예술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공연은 오후 2시에 시작되며, 약 2시간 20분간 진행된다. 공연장은 약 700석 규모로, 클래식 및 전통 예술 공연에 최적화된 음향과 좌석 배치를 자랑한다. 티켓 예매는 공식 홈페이지 및 현지 티켓 플랫폼을 통해 가능하며, 가격은 좌석 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일반석, 프리미엄석 등으로 나뉘며, 사전 예매 시 소정의 할인 혜택이 있다. 관람 연령은 중학생 이상을 권장하며, 공연 전에는 간단한 팜플렛과 함께 작품 개요, 이방자 여사의 연보, 작곡가/연출가의 해설이 제공된다.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 관람객은 물론, 교육적 목적으로도 높은 가치가 있는 공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 학교나 문화기관에서도 단체 관람을 추진 중이며, 일부는 역사 교육 커리큘럼과 연계한 자료집도 준비하고 있다.
Opera "The Last Queen"은 예술과 역사, 인간의 내면이 만나는 지점에서 완성된 무대다. 이방자 여사의 삶을 통해 우리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감정을 품으며 살아가는지를 느낄 수 있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 인물의 삶과 존재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공연 당일 시가현을 찾는다면, 이 귀한 무대를 절대 놓치지 말자.
오페라 더라스트퀸 홈페이지 : Opera The Last Queen - https://lastqueen.net/m/2aboutMK.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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